ORAKLE 2024 컨퍼런스 후기

2024. 8. 11. 07:13Learn/UP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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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팜플렛과 티셔츠


업사이더 damon님의 공유로 알게 되어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카이스트 블록체인 학회라 사뭇 기대했다. 예쁜 티셔츠도 받았다!! castle님이 선착순으로 받아오신 것을 보고 나도 얼른 받아왔다. (아직 입어보진 않음)

등받이 있는 좌석 의자나 방석이 있었다면 더 편하게 오래 앉아있을 수 있었을텐데, 그 부분이 좀 아쉬웠다. 그래도 다행히 2층에 업사이드 휴게실이 있었기 때문에, 음료를 마시며 들을 수는 있었다.


발표

모든 발표의 내용을 간단히 다룰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세 번째 발표에서 얻은 인사이트가 많았다. 외부 스피커분들의 발표는 홍보에 가깝다고 느꼈기에 후기에서는 다루지 않을 것이다.

#1. Development of Fully On-Chain Dark Pool

DeFi에서 고액 트랜잭션을 날리면 MEV 피라냐들에 의해 너덜너덜해진다는 것은 알고 있던 사실이다. 그리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L2 sequencer 또는 private mempool을 사용한다. 발표자분께서는 private mempool에서 운영진이 몰래 트랜잭션을 감찰하는 행위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하셨다. 이러한 관점에서 public하게 접근할 수 있지만, secure하게 트랜잭션이 관리되는 dark pool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

 

발표자분께서도 언급하셨지만 이미 Renegade가 성능도 좋고, fine tuning된 dark pool을 선보인 상태다. 하지만 시도 자체만으로도, 그리고 현재 프로토타입을 완성한 상태라는 사실만으로도 고무적인 성과라 생각한다.

 

내가 집중한 부분은 기술적인 부분이다.

정보 유출이 발생하는 기존 CLOB (Central Limit Order Book) 방식과는 달리, Dark pool은  주문이 공개되지 않고, volume matching 방식을 통해 대량 주문을 비공개로 매칭하는 탈중앙화 거래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시장의 반응을 최소화하며 고액/대형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Frequent Batch Auction 기법을 사용하여 주문을 한꺼번에 처리함으로써, 주문이 개별적으로 처리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시장 영향과 가격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발표자분께서 논문을 통해 단일 트랜잭션의 암호화로는 privacy를 챙길 수 없음이 밝혀졌고, 결국 privacy를 위해서는 다수의 트랜잭션을 묶어 처리하는 배칭이 필수적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이 과정에서 noise order(허위 또는 소규모 주문)를 사용하여, 실제 거래 의도를 숨기고 시장 조작을 방지한다. 일반적인 배칭은 시간 간격이 일정하더라도 상관없겠지만, 발표자분께서는 배칭 간격을 거래량에 반응하도록 구현했고, noise도 원하는 정도에 비례하여 가스비를 청구하기 때문에 차익거래자들은 noise를 포함시키지 않을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한다.


또한, 보안 강화를 위해 FHE (Fully Homomorphic Encryption)와 같은 암호화 기술을 고려했다고 한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기존 zk는 여러 유저가 독립적으로 동시에 연산하는 것이 어렵고, mpc는 반드시 여러 노드를 거치며 연산에 선형적인 시간 복잡도가 필요하여 제약이 많다고 이해했다. 이에 비해 FHE는 특별한 상태 저장 없이 개별 노드가 독립적으로 연산할 수 있기 때문에 성능상 이점이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 이렇게 FHE를 활용하여 거래 데이터가 암호화된 상태에서도 계산(동형 연산)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데이터의 기밀성을 유지하며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이해가 안 되었던 부분은, 기존에 가스비 경쟁을 통해 승자가 100% 모두 가져가는 구조가, 본 체인에서는 차익거래자 수 n에 대해 MEV가 1/n이 된다고 한 부분이 의아했다. 당시에는 듣는대로 적느라 급급했는데, 물어볼걸 그랬다!!


#2. Financial Engineering, "On-chain Finance"

이 팀은 restaking, yield farming를 키워드로 삼아, Pendle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컨셉으로 보였다. Pendle의 SY(standardized yield tokens)는 일반  yield-bearing token으로 교환할 수 있고, SY는 다시 둘로 쪼개 PT(principal token) and YT(yield token)로 만들 수 있다.

 

YT가 제공하는 yield가 전통 금융의 interest rate와 비슷하고, staking 기간이 종료되었을 때 (유럽식) 또는 staking 기간 중 (미국식) 적정가로 claim 할 수 있다는 특성이 전통 금융의 option과 유사하다는 것을 토대로 option의 현재 가치를 역산하는 금융 공학 모델링을 적용할 수 있다. 

 

팀이 모델링을 위해 고려한 내용은, 전부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꽤나 많았다.

staking 기간 동안 예치한 토큰을 회수할 수 없으므로 영국식 옵션이라 판단하고, 전통 금융이 인플레이션 등을 반영하여 시간 t에 대한 함수로 이자율을 정의한 모델이 여기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다소 고전적인 모델을 선택하고, 몬테카를로 알고리즘 기반으로 r = APY에 대해 독립시행을 거듭하면 정규분포를 따르는데, interest rate는 음수가 될 수 없으니 로그를 취하고... 발표자분께서 열심히 설명해주셨는데ㅜㅜ 내용이 너무 어렵다

 

내가 봤을 때, 핵심 키워드는 Black–Scholes model이다. 위에 첨부한 가정은 실제 환경과 맞아 떨어져보이지는 않지만, 발표자분께서는 모델링의 한계로 덮어두고 넘어가셨다. 아무튼! 이러한 모델링과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에서 말한 몬테카를로 기법을 적용하여 가치 예측 모델을 Python으로 만들었고, 그 결과도 UI 형태로 제공해주셨다! 하루 정도만 열어둔다고 하셔서 스크린샷으로만 남겨둔다

(1) 괜찮은 예상 결과 / (2) 과적합

(1)은 그나마 괜찮은 느낌의 예상 결과다.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케이스들이 찾아보면 어느 정도 있다. (2)부터는 이상한 결과물들을 소개한다. 데이터는 충분해보이는데, 이상하게 과적합되어 있다. 모든 순간에 대해 99% 이상의 예상을 보여준다.

(3), (4) 정확하지 않다가 마지막에만 정확해진다.

 (3) 뭐 아예 들쭉날쭉인 경우도 있고, (4) 대충 트렌드만 따라가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이 최종 결과값을 추종하는 것을 보면 최종가에서 역산하는 방식으로 모델링을 하셨나 싶기도 하다. 만약 정확한 방식의 시계열 데이터 모델링을 진행하셨다면 실시간으로 예측이 가능할테고, 정확도가 높은 모델 한정해서는 실제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중 질문에서 1시간 단위의 데이터를 활용한 이유에 대해 물어봤고, 더 짧은 간격이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의도로 보인다. 답변은 API를 통해 구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발표자분께서 느낀 점 말씀해주실 때도 데이터, 정확히는 거래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셨다.


#3. "Open Source Contribution"

발표자분께서는 소소한 오픈 소스 기여의 의미를 청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건물의 전구 하나 갈아 끼우는 것' 정도로 비유하셨지만, 적절한 비유가 아니라고 본다. 특히, geth, reth와 같이 사용하는 클라이언트의 수가 많다면 더욱 그렇다. 복제되는 제품의 파급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이륙 직전의 비행기를 수리하는 정도 아닐까? 비록 실제 기여한 부분이 핵심적인 내용은 아니었지만 잠재된 영향력은 크다고 생각한다.

 

4주의 EIP 공부 후에 10주 간 기여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팀이 참조한 EIP는 중요한 부분을 다루었을거라 생각하여, 개인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찍어왔다!

 

개인적으로 오픈 소스 기여 활동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고, maintainer들과 어떻게 소통하며 피드백을 반영했는지 공유하는 경험들이 흥미롭게 들렸다. cancun 업데이트에서 추가된 blob-carrying transaction에 의해 수정되는 가스비 계산식에 대한 문서 수정도 진행했다고 하는데, 정말 작은 것에서도 기여를 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기여를 진행하기 위해 근본적인 동작 원리에 대해서도 공부하게 될테고, 언어에 대한 이해도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블록체인 자체가 탈중앙화 방식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생태계에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핵심적인 활동이라 생각한다.


마치며...

한 달 후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오픈 소스에 기여하는 것도 유익할 것 같다! 하지만 오픈 소스는 언제든 할 수 있는 반면에, Web3 audit 분야는 멘토님들과 함께 있을 때 진행하는게 더욱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알아서 잘 정해주시겠지...

그리고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만약 발표를 하게 된다면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할 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물론 주어진 시간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모든 청중을 이해시킬 수 없다는 것, 그러나 모두에게 임팩트있는 결과물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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